삼동초등학교 2학년 | 유페이퍼 | 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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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1
나는 ㄱr끔 눈물을 흘린다. 그림책을 읽고.
자주 가는 동네 책방에 쭈그리고 앉아 그림책을 읽다, 눈물이라도 한 방울 톡 떨어트리는 날은 교실 책꽂이 한 편에 새 가족이 살며시 짐을 푼다.
“얘들아, 선생님이 이 친구(그림책)를 사 왔는데, 이야기가 진짜 감동적이야. 꼭 읽어 봐.”
“샘, 또 책에 눈물 흘려서 사 왔죠?”
툴툴거리지만 우리 반 아홉 살들은 안다. 선생님의 주책이 수업으로 이어지면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선생님도 안다. 저렇게 볼멘소리를 쉴 새 없이 하지만 선생님이 책갈피처럼 끼워 놓은 눈물 자국을 찾으려고 한동안 그 책은 책꽂이로 돌아오지 않을 것을. 그러다 같은 자리에 함께 책갈피를 남겨 두게 될 것을...
한 해 동안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