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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코딱지

나는 ㄱr끔 눈물을 흘린다. 그림책을 읽고. 자주 가는 동네 책방에 쭈그리고 앉아 그림책을 읽다, 눈물이라도 한 방울 톡 떨어트리는 날은 교실 책꽂이 한 편에 새 가족이 살며시 짐을 푼다. “얘들아, 선생님이 이 친구(그림책)를 사 왔는데, 이야기가 진짜 감동적이야. 꼭 읽어 봐.” “샘, 또 책에 눈물 흘려서 사 왔죠?” 툴툴거리지만 우리 반 아홉 살들은 안다. 선생님의 주책이 수업으로 이어지면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선생님도 안다. 저렇게 볼멘소리를 쉴 새 없이 하지만 선생님이 책갈피처럼 끼워 놓은 눈물 자국을 찾으려고 한동안 그 책은 책꽂이로 돌아오지 않을 것을. 그러다 같은 자리에 함께 책갈피를 남겨 두게 될 것을... 한 해 동안 이어온 우리들의 그림책 이야기는 교실을 ..
나는 ㄱr끔 눈물을 흘린다. 그림책을 읽고.
자주 가는 동네 책방에 쭈그리고 앉아 그림책을 읽다, 눈물이라도 한 방울 톡 떨어트리는 날은 교실 책꽂이 한 편에 새 가족이 살며시 짐을 푼다.
“얘들아, 선생님이 이 친구(그림책)를 사 왔는데, 이야기가 진짜 감동적이야. 꼭 읽어 봐.”
“샘, 또 책에 눈물 흘려서 사 왔죠?”
툴툴거리지만 우리 반 아홉 살들은 안다. 선생님의 주책이 수업으로 이어지면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선생님도 안다. 저렇게 볼멘소리를 쉴 새 없이 하지만 선생님이 책갈피처럼 끼워 놓은 눈물 자국을 찾으려고 한동안 그 책은 책꽂이로 돌아오지 않을 것을. 그러다 같은 자리에 함께 책갈피를 남겨 두게 될 것을...
한 해 동안 이어온 우리들의 그림책 이야기는 교실을 눈물로, 웃음으로 때로는 비명으로 가득 채웠다. 조용한 날은 없다. 그림책이 만들어 준 행복한 소란이다.
남해 삼동에서 글을 쓰는 아홉살 친구들과 선생님입니다. 남해 작은 마을 삼동에서 함께 놀고 싸우고 화해하며 지냅니다.

"매일 쓰는 글똥누기는 아이들을 선생님이 말하는 최소한의 분량인 ‘세 문장’ 속에 오늘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고야 마는 시인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 반에는 ‘삼행시인’들이 참 많다.
세 문장을 겨우 채우던 삼행시는 시간이 지나자 다섯 문장, 일곱 문장으로 불어나더니 이제는 삼행시로 이야기를 만들어 한바닥씩 채워 쓴다. 역시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수다쟁이들은 글도 시끌벅적하다. 이런 우리의 소란을 어떤 형태로든 남겨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꺼내 볼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하다, ‘그림책 만들기’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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